지난달부터 맥북프로가 그렇게 갖고 싶었다. 딱히 쓸일이 있는건 아니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내가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제품은 딱히 쓸일이 있어서 산건 아니다.
아마 대부분의 제품들이 그렇다. 곰곰히 따져보면 정말 필요한 건 별로 없다. 업무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들은 대부분 회사에서 지원해줄테니까...
1월경에 11번가에 주문했었는데 품절이라고 한팔길래... 새 맥북프로 나올때까지 기다려보자라고 했었는데 좀이 쑤셨나보다. 몇일 이곳저곳 장터에서 매목을 하고 있다가 나름 쿨매인게 있길래 냅다 데리고 왔다. 다음달 즈음이면 새 맥북프로가 나오겠지만 화면 비율이 16:9로만 안나오면 괜찮을 것 같다.
LCD 모니터는 그냥 듀얼로 쓰고 싶어서 구입했다. 델꺼 사고 싶었는데 HDMI 단자가 없어서 LG것으로 구입했다. 색상 표현이 좀 밝고 예전에 쓰던 델 24인치보다는 나쁜거 같지만 그럭저럭 쓸만한 것 같다.
처음에는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같은 MacBook Pro 17인치를 사용하시는 분이 내 걸 보고는 색감이 무지 안좋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딱 듣고 보니 역시 이상해 보였다. 제공되는 모니터 프로파일들을 변경해보면 아래 동영상처럼 색감이 확 변한다. 회사에 있는 iMac이나 내 자리에 있는 맥프로로 확인해봐도 이렇게 확 달라지지는 않는다. iMac에서는 화면이 밝아지거나 짙어지는 정도지 동영상처럼 색감이 푸르딩딩하게 나타나거나 하지는 않는다..
지금부터는 애플의 개판 5분 후 A/S에 대해 이야기를 하겠다. 이 문제를 확실히 인지한 후 애플 기술지원센터(1544-2662)에 전화를 걸었다. 나 : 얼마전(1월 16일) 맥북 프로 17인치를 구입해서 22일날 받고 23일날 개봉했다. 몇일 쓰다가 보니 옅은 회색(내 블로그 사이드바 배경색)이 옅은 분홍색으로 보인다. 담당 직원(인지 알바인지) : 고객님이 환경설정에서 잘못 만지시면 그럴수도 있다. 어쩌고 한다. 나 : 그래서 혹시나 내가 잘못 건드린게 있는지 하고 레퍼드를 새로 깐 후에 바로 다시 봤는데 그렇더라. 담당직원 : 맥북 프로가 원래 라인에 따라 다른 부품을 쓰기 때문에 미세한 차이는 있다. 나 : 회색이 분홍색으로 보이는게 미세한 차이냐? 담당직원 : 기본적으로 기술지원은 고객님이 노트북 앞에 있어야 가능하다. 나 : 내가 회사고 내가 퇴근하는 시간이면 당신네들은 응답 시간이 끝나지 않냐. 담당직원 : 회사에 가져와서 하면 되지 않느냐 나 : 우리 회사는 노트북 들고와서 개봉할 수 없는 회사다(노트북 뿐만 아니라 왠만한 전자제품은 다 결재를 받아야만 안에서 사용할 수 있고, 노트북 같은 것은 좀 복잡하다.) 나 : 내가 어제 색상 보정도 해봤다. 담당직원 : 고객님이 잘못 만져서 그럴 수도 있다. 전문가 모드로 해봤느냐 나 : 하다가 중간에 껐다. 담당직원 : 중간에 꺼도 설정 값이 남을 수 있다. 나 : 내가 아까도 말했듯이 내가 잘못한 게 있을까봐 새로 설치를 해서 확인을 했다. 이런 식의 무한 루프 약간 반복 후 나 : 알겠으니 오프라인 A/S 매장이나 알려달라, 찾아가겠다. 담당직원 : 이 문제로 A/S를 받을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 나 : 알겠으니 알려나 달라
그래서 용산에 있는 전화번호를 받은 후 끊었다. 열도 받고 짜증도 나서 오후 반차를 내고 집으로 가서 다시 기술지원센터에 전화를 했다. 나 : 오전에 전화를 했었다. 지금 노트북 앞이다. 담당직원 : 오전에 상담내역을 확인하고, 몇가지를 해보라고 한다. 첫번째가 시스템 환경설정 -> 모니터 -> 색상으로 가서 보정을 누르고 이것저것 만져보라고 한다. 나 : 아침에도 이야기 했었는데 내가 다 해봤다. 그래도 문제는 여전하다. 담당직원 : 그래도 모르니 다시 한번 해봐라. 나 : 깔짝깔짝 거린 후 그래도 어제와 같다. 담당직원 : 옵션키와 커맨드키 P키 R키를 동시에 눌러봐라. 나 : 똑같다. 나 : A/S 센터 가겠다. 담당직원 : A/S 받을 수 없을 수도 있다.
전화를 끊고 사진을 잠시 찍어 빨빤 형에게 보여줬더니 색상 온도 문제일 확률이 90%라고 한다. 그래서 부트 캠프를 이용하여 XP를 설치한 후 확인해 봤더니 제대로 보인다. 그리곤 피곤해서 잤다.
아침에 출근해서 다시 기술지원센터에 전화를 했다. 나 : 어제 전화를 했었다. 레퍼드에서는 이상하게 보이는데 XP에서는 제대로 보인다. 담당직원 : 라인업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도 있다. 나 : 안다. 근데 처음 왔을 때부터 색상이 잘못 보이는 거는 애플이 잘못한 거 아니냐. 색상 온도값 문제 같다. 이 부분을 해결해 달라. 담당직원 : 시스템 환경설정 -> 모니터 -> 색상 -> 보정 -> 전문가모드를 이용하여 이 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 나 : 장난하냐. 일반 사용자가 그걸 어떻게 맞추냐 담당직원 : 그럼 애플에서 제공하는 공식 메뉴얼을 이메일로 보내주겠다. 이메일 주소를 알려달라. 나 : 이건 나만 문제가 있는게 아니지 않냐. 동일한 라인업이면 동일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애플에서 패치를 해주든거 처리를 해주어야 하지 않냐 잠시 공식 메뉴얼 보내주겠다는 이야기를 반복했다.(이때 강한 충동을 느꼈다. 죽여버릴까-_-) 나 : 지금 무슨 헛소리냐. 애플이 잘못해서 내놓은 걸 나보고 고쳐서 쓰라는 거냐. 난 그럴 수 없다. 패치를 내놓던가 해라. 담당직원 : 여기(기술지원센터)에서는 그걸 처리할 수 없다. 나 : 그럼 그걸 처리하는 데 연락처를 달라. 담당직원 : 바로 연결이 안된다. 나 : 그럼 연결해달라. 담당직원 : 2~3분만 기다려달라. 연결하고 있다. 약 10여분이 지난 후 담당직원 : 연결이 안된다. 다시 2~3분만 기다려 달라. 약 10여분이 지난 후 담당직원 : 죄송하다. 연결이 안된다. 나 : 더 이상 못기다리니 니네가 나한테 전화해라. 오전 중으로 담당직원 : 죄송하다. 빠른 시간에 연락 주겠다.
여기서 일차전 끝. 이 이야기를 간결하게 팀 사람 몇분에게 이야기를 했다. 이야길 들으신 분 한분이 애플 쪽에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이차전 시작. 여기서는 내가 직접 통화한게 아니라 담당직원이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른다. 먼저 애플 온라인 스토어에 전화를 걸어 맥북 프로를 구입했는데 색감이 이상하다. 고장난 것 같다 하니 애플 온라인 스토어에서 기술지원센터에 연락하라고 했다. 그래서 연락을 하여 LCD 색감이 이상하다. 고장난 것 같다하면서 기술지원센터에서 뭐라고 하던 간에 난 잘 모른다. 고장난것 같다. 교환해달라고 했다. 잠시 후 연락 준다고 한 후 감감 무소식 나는 외근이 있어서 나갔고 문자를 보냈더니 다시 연락을 준다고 했다고 한다. 그리고 한 5시 쯤 넘어서 새제품으로 교환해 주겠다고 했다. 새제품 교환은 1회로 한정되는데 교환 후에도 똑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내가 도와주신 분에게 환불은 안되냐고 물었더니 교환 씨리얼을 알려줄테니 애플 온라인 스토어에 전화를 해서 그때 물어보면 된다고 했다. 1회 교환 후에 똑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당연히 환불 받아야 하지 않겠는가.
애플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고객 가지고 장난치려는 수작이 뻔히 보인다. 조금 모르면 다 고객이 잘못한 것으로 떠넘길려는 심보가 확실히 보인다. 미국처럼 기업소송 활성화되면 반드시 애플 소송 한 번 걸 것이다.
한가지 느낀 것은 이런 전화를 할 때 나처럼 꼼꼼히 문제점을 파악하는 것보다 그냥 모른다고 고장 난 것이니 바꿔달라고 우기는 게 현명하다는 것을 느꼈다. 다음부터 문제 생기면 나도 그렇게 해야겠다. 우리팀 그분의 포스는 감히 범접할 수가 없다.
내일 전화해서 1회 새제품 교환 후 동일 문제 발생 시 환불이 되는지 물어보고 안된다면 그냥 환불해달라고 해야겠다. 지금 나온 라인업이 아마 이번 버전의 맥북프로 마지막 버전일 듯 싶은 데, 패널 문제라면 동일한 문제가 계속 발생할 게 불 보듯 뻔한데 참고 쓸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잠깐 검색해보니 패널하고 VGA하고 안맞으면 이럴 수도 있다고 한다.)
환불 받으면 맥북 프로 다시 안사고 맥북 중고를 사서 쓸 생각이다. 그러다가 새버전 맥북 프로 나오면 그 때 다시 맥북 프로를 질러야 할 듯 하다.
p.s. - 상담내역은 좀 미화하여 쓴 거고 실제 내용은 좀더 고객을 열받게 하는 말투였다. 그리고 나는 언성을 높여서 이야기를 하고 있던 상태였고.
Updated : 2008/01/30 09:54
방금전 애플 온라인 스토어에 전화를 걸어서 환불 신청을 했다. 나 : 맥북 프로에 문제가 있어서 애플 쪽에서 새제품으로 교환을 해주기로 했다. 그런데 새제품으로 바꿔도 동일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같이 들었는데 환불이 가능하냐? 담당직원 : 그건 주문지원부(이름이 확실하지 않다.)에 연락을 하셔야 한다. 그쪽으로 연결해주겠다. 다른 담당직원으로 변경 나 : 좀전에 했던 이야기 반복. 담당직원 : 환불 진행되고 있다. 나 : 그건 내가 전에 잘못 주문한 마우스에 대한 환불이다. 담당직원 : 그렇네. 나 : 새제품 교환 해주기로.... 환불은 안되냐? 담당직원 : 언제 주문 했냐 나 : 1월 16일날 주문했다. 담당직원 : 오늘까지 보내주셔야 한다. 나 : 16일날 주문이고 22일날 받았다. 담당직원 : 그러냐. 그럼 월요일이나 화요일쯤 받겠다. 나 : 받았던 세트 그대로 주면 되냐 담당직원 : 그렇다. 나 : 알았다.
환불한데니 목소리가 마이 차갑네. ㅋㅋㅋ 맥북 프로 환불 하면 문제가 이것저것 사놓은 것이 무용지물이 된다. 내 메모리 4기가와 껍데기와 LCD 보호하는 천떼기, 가방... 그냥 냅뒀다가 새 맥북프로 17인치 나올 때까지 기다려봐야겠다.